사과의 길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과의 길 시를 사랑하는 시 72맛있는 열매를 먹고 싶은 마음으로― 사과의 길 김철순 글 구은선 그림 문학동네 펴냄, 2014.4.30. 9500원 우리 집은 가을이 깊을 무렵부터 겨울까지 날마다 감알을 즐깁니다. 아침 낮 저녁으로 으레 감알을 썰어서 아이도 어른도 즐겁게 먹습니다. 다만, 이 감알은 봄이 다가오면 거의 떨어지고, 봄으로 접어든 뒤에는 더 구경하지 못합니다. 봄하고 여름에는 감알을 구경하지 않기도 하고 딱히 먹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도시에서는 커다란 가게에 감알을 덩그러니 놓겠지요. 도시에 있는 커다란 가게에서는 한겨울에도 수박이 있고 딸기가 있으니까요. 바나나 같은 열매는 네 철 언제나 놓여요. 더구나 바나나는 시골에서조차 네 철 언제나 구경할 수 있습니다.봄볕을 / 접었다 폈다 하면서 / 나비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