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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도

현대미술의 참신함을 사랑한다. 그 터무니없음을 예찬한다. 기막히게 황당하지만 숨어있는 질서를 발견하기라도 하면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OH MY GOD! 이런 이유로 나는 현대미술을 좋아한다.   고고미술의 그윽함을 사랑한다. 그 고즈넉함을 예찬한다. 기막히게 아름답고 단아한 그림을 보면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OH MY GOD! 이런 이유로 나는 옛 그림을 좋아한다.   사진작가 임수식의 ‘책가도’는 우연히 “책과 삶”이라는 독서 신문의 표지에서 처음 보게 되었다. 조선 후기에 유행하던 회화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그의 ‘책가도’에는 오묘한 매력이 깃들어 있었다. 그의 참신함이 예쁘고, 두꺼운 3합 한지에 책장 사진을 프린팅한 그 터무니없음이 멋지다. 바느질로 그것들을 엮어 나가는 황당한 방식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가 표현하는 ‘책가도’는 하나의 완성된 작품처럼 보이기도 하고, 미완의 상태 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 면이 오롯이 책으로 꽉 차 있어 완성된 작품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백의 미를 느끼게 한다. 얼마든지 바느질로 책장을 더 채워 넣을 수 있다. 내가 느낀 오묘한 매력은 이런 아이러니함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임수식 작가는 초기에는 조각보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색실을 사용하고, 조각조각 색을 변환시켰지만 2009년 작업부터는 채우는 것보다 빼는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흰 실과 색변환 없는 작업으로 변화를 주었다고 했다. 실제로 이 책에 소개된 그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초기작보다 후기작이 훨씬 더 담백하고 정갈하다.   그의 사진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어서 흐뭇했다. 그의 책가도에서 참신함과 그윽함을 함께 볼 수 있어 좋았다. 아직 직접 작품을 보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지만, 곧 좋은 기회가 있을 거라고 위안을 삼아본다.  

사진, 한지, 손바느질로 표현한 21세기 책가도해외 콜렉터들이 극찬한 한국 전통미가 담긴 임수식 사진작가의 책가도 출간!2007년부터 10년간 사진예술로 책가도를 표현한 임수식 작가사진, 한지, 손바느질로 표현한 21세기 책가도 이다. 사진작가 임수식이 만난 책과 사람, 해외 콜렉터들이 극찬한, 한국 전통미가 담긴 임수식 사진작가의 책가도 이야기를 한 권에 담았다. 임수식 사진작가는 2005년부터 조선시대 18세기, 19세기의 책가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21세기 책가도를 표현하고 있다. 책가도는 조선후기 유행했던 회화양식이다. 정조시대에 화원들로 하여금 책가도를 제작했다. 책가도는 책거리그림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책장의 형태를 가진 것을 책가도, 책장형태가 아닌 것을 책거리그림이라고 부른다.임수식 사진직가는 서재 사진을 찍고 한지로 프린트하여 조각보를 손바느질로 꿰매듯이 한지를 손바느질로 이어 하나의 책가도를 완성한다.사진작품이지만 회화적인 느낌을 주는 임수식 작가의 책가도는 스페인, 독일 등 해외 콜렉터들이 극찬했다. 작가는 책장의 칸들을 각각 다른 각도에서 촬영하여 조합하는 역원근법을 보여준다. 또한 한국적인 전통성을 살리고 싶어 장지방한지와 동양한지를 선택해 책가도를 표현하고 있다. 해외전시에 임수식 작가의 책가도가 전시되면 한지를 사용한 재료에 상당히 관심을 가진다고 한다. 작가는 재봉틀을 쓰지 않고 직접 손바느질로 조각보를 잇듯이 한지를 엮는다. 이번에 출간된 책가도 는 임수식 사진작가의 10년간 책가도 작품을 탄생시킨 스토리가 담겨 있다. 문학, 예술, 인문, 공간이라는 주제로 책가도의 전통미, 서재 이야기, 책의 의미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책가도 - 문학(이외수/김성종/김훈/한강/박범신/김홍신 외)
책가도 - 예술(홍순태/정병규/구본창 외)
책가도 - 인문(김종규/김윤식/전영애/김화영/서민 외)
책가도 - 공간(추리문학관/북경 유리창/발렌시아 고서점/성 미카엘성당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