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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딩턴발 4시 50분

패딩턴발 4시 50분

기차를 타고 간다. 가다 보니 옆 라인에서 다른 기차가 지나간다. 무심코 그 기차를 보는데 객실 안에서 누군가 사람을 죽인다.사람을 죽이는 순간을 본 것이다.그리고 기차는 지나갔다.만약 내가 그 장면을 봤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소설에서 이 장면을 본 사람은 주변에 알린다. 승무원에게도 알리고 역장에게도 알리고. 그런데 그 기차 어디에도 시체가 남아 있지 않다. 사람들은착각이라고만한다. 답답하기는 하겠다. 그리고 사건을 해결하는 할머니, 마플 양이 나온다. 마플 양은 목격자의 말을 믿고 처리를 해 나간다. 이 과정이 소설의 주요 내용이다.사건이 일어날 만한 근거지로서 소재와 배경을 선택하는 작가의 능력에 매번 감탄하며 읽는다. 범죄도 수사도 다들 이 소설의영역 안에 있을 것만 같다. 현실에서마플 양이나 푸아로 경감과 같은 수사관이 얼마나 활약하는지 그게 문제이겠지만. 나쁜 짓을 한 사람은 꼭 잡혀서 죄의 댓가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게 나의 순진한 바람이기는 한데, 그게 잘 안 되는 것처럼 보여 범인은 꼭벌을 받는다는 소설을 더 읽으려고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마플 양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관찰과통찰력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이런 사람은 이렇게생각하고 이렇게 행동하기 마련이라는 통계에 따른 추리라고도 볼 수 있다.이 부분에 대한 능력이 턱없이 모자란 나로서는 신기할 따름이다. 사람이정말 그럴까, 사람 잘 안변한다고도 하는데, 일이 끝난 뒤에는 그런가 보다 하게 되지만 일이 일어나기 전에 짐작할 수 있는 능력, 어떻게 보면 그것도 성가시겠다. 나는 그냥 이렇게 책을 읽는 것으로 만족해야겠다. 다른 사람 구경하는 것은 재미있지만 관찰하고 파악하는 일에는 이제더 관심이 없다.

우연히 옆 기차 창문을 통해 목격한 살인의 현장! 그 직후 기차는 떠나 버렸다.

1957년작. 시골의 작은 마을 세인트 메리 미드에 사는 할머니 마플 양을 주인공으로 한 일곱 번째 장편이다. 시기적으로 마플 시리즈 중 딱 중간에 위치한 것과 더불어 내용적으로도 그녀의 추리력이 전성기에 이른 때의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심리를 꿰뚫는 예리한 안목과 인간 본성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으로 여러 사건을 해결, 이제는 인근 주민들과 친구들에게 ‘범죄 박사’로 통하는 마플 양.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 ‘살인’을 목격했다는 친구가 찾아온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 , 블루 트레인의 수수께끼 등에 이어 다시 한 번 ‘기차’가 주요 장치로 쓰인 것이 눈길을 끌며, 작가 애거서 크리스티는 이 소설을 쓴 후에 ‘세상에 이런 범죄가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는데, 그래도 사형을 폐지해야 할 것인가’라고 주장해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맥길리커디 부인이 본 것 , 그녀가 본 살인 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기도 했다.

1장~27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