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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로 산다는 것》 : 편집자의 모든 노하우가 여기에!
편집자로 일하기 전에 읽었던 책이 있다. 《편집자분투기》, 《편집자가 말하는 편집자》가 그렇다.그 책을 읽고, 한겨레에서 출판 관련 강의를 들으면서 편집자로서 꿈을 키워나갔다. 그리고 지금편집자로 일한 지 2년이 지났다. 확실히 편집자가 되기 전 읽었던 책들은 도움이 됐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문장에만 촉각을 세우고 있었는데, 책 만드는 데에 신경쓸 것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 독자의 당황스런 질문들에도대처하는 내공이 생겼고,작가님들과 작업하면서 의견을 전달하는 데에도 좀 더수월해졌고, 일정을 잡는 것에도가늠하기가 처음보다 쉬워졌다. 그러다 보니 슬슬 책 만드는 게 특별한 일처럼 느껴지지 않은 때도 가끔은 생겼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리즈의 책을 매번 편집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초심을 읽는 게 두려워 《편집자로 산다는 것》을 읽었다.
이 책엔 출판계에 있으면 어디서든 한 번쯤 들어보는 분들의 글이 있어서 상당한 도움이 된다. 편집자의 자세나, 앞으로의 방향(어떤분야를 자신의 전문 분야로 삼을 것인지), 기획의방법, 작가와의 소통 등을 세세하게 알 수 있다. 참고로 이 책에는 기존에 읽었던 2권의 책의 저자들의 이야기도 실려 있다.
일하기 전에는 막연한 이상 같았던 편집자에 관한 글들이 편집자로 일하면서 읽으니 피부로 한층 와 닿았다. 마음산책 대표님의 글을 읽으면서 저자와의 소통의 중요성을 느꼈다. 첫책을 작업하면 후속작들도 염두에 두면서 저자의 이미지도 만들어 간다는 것도 인상 깊었고, 책 하나에도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는지가 느껴졌다. 또, 휴머니스트의 대표님은 역사 편집자로 일하면서 역사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이는 적다고 지적했는데,편집자가 자신만의 전문 분야를 가지는 게 어떤 의미인지 깨달았다.웅진 임프린트 리더스북의 대표님은 출판 기획 인사이트에 대해 10가지를 집어줬는 데 이게 참 인상적이어서 노트에 적어놓기도 했다.
또 마지막으로 정민영이라는 분이 미술 기획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줬는데 그게 참 흥미로웠다. 미술책은 잘 읽지도 않는 편이어서 별 기대를 안 했던 게 사실이었는데, 미술책을 기획하는 것엔 어떤 고민이 있는지, 저작권은 어떻게 다루는지, 편집은 어떻게 하는지, 미술책을 기획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는 어떤 것이 있었는지를 들으니 역시 어느 책이건 쉽게 만드는 책은 없고, 여기서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이 미술책에만 국한된 내용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건 편집자에 관한 이야기로 꽉꽉 채웠다는 것. 아무리 친구라도 같은 분야에서 일하지 않으니 이야기하고 공감하는 데에 한계가 있는데, 이 편집자는 이런 고민이 있었고, 이렇게 해결했다는 이야기를 읽으니 힘이 난다. 이 책의 저자들이 썼던 다른 책들도 있던데, 시간이 나면 읽어보도록 해야겠다.
한국 출판계에서 주목받는 행보를 보인 6인의 편집자가 각자의 영역에서 구축한 편집론을 이야기하고, 출판의 비전을 모색하는 강좌를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학원(휴머니스트 대표, 편집자란 무엇인가 저자), 정은숙(마음산책 대표, 편집자 분투기 저자), 강주헌(번역가, 펍헙에이전시 대표, 기획에는 국경도 없다 저자), 이홍(리더스북 대표, 만만한 출판기획 저자), 변정수(출판컨설턴트, 편집에 정답은 없다 저자), 정민영(아트북스 대표, 정민영의 미술책 기획노트 저자)은 출판의 최전선에서 겪은 경험과 노하우를 엮어 출판 관련 저서를 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책은 책이 무엇이며, 책이 어떻게 변화해가고 있으며, 그 속에서 편집자의 역할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여섯 개의 프리즘을 통해 바라볼 기회를 주며, 동시에 ‘편집자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스스로 길을 열어갈 질문을 던진다.
서문 ‘편집력’은 누구나 갖춰야 할 미덕_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
1. 편집자의 모든 것_ 김학원 휴머니스트 대표
저자, 출판사, 서점, 독자 사이의 변화 양상과 새로운 과제
미디어 혁명과 출판 생태계의 변화
서점의 변화
편집자의 변화
독자와 저자의 변화
차별성과 전문성, 그리고 네크워크와 파트너십
자신의 운동장을 갖는 것
새로운 형태의 파트너십을 고민해야
일과 삶의 포트폴리오
[편집자가 편집자에게 묻다]
독자와의 만남, 어떻게 준비할까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는 편집일기
스테디셀러 기획에 필요한 전략
변화의 시대, 소통과 대화가 필요하다
2. 편집자의 삶과 일_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
편집자로 산다는 것
스스로 묻고 답하는 데 길이 있다
한 권의 책은 여러 인간관계의 총합
기획 단계에는 선명성이 중요하다
편집자는 만능인인가, 전문인인가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는 마음 공부
필자와 편집자는 ‘원고를 사이에 둔’ 관계
필자의 세 유형
가능형 필자를 찾아서
삼세판이 필요한 이유
필자, 번역가의 가능성을 발견하라
지금 만난 필자와 영원할 수 있다
[편집자가 편집자에게 묻다]
후회는 적게, 앞으로 나아가는 법
원고를 거절하고도 호의를 얻는 법
편집자와 디자이너의 소통법
3. 번역서 기획, 어떻게 할 것인가_ 강주헌 번역가, 펍헙에이전시 대표
‘좋은 책’이란 무엇인가
외서 기획을 위한 조건
주제별 책 찾기
디지털 시대의 출판
[편집자가 편집자에게 묻다]
외서 검토시 고려할 사항
에이전시와 출판사의 상생
책을 파괴하라
4. 출판 기획을 시작하기 위한 인사이트 10_ 이홍 리더스북 대표
인사이트 1. 자신의 업을 기록하는 것, 기획의 출발
인사이트 2. 좋은 책을 열심히 읽는 것, 기획의 바탕
인사이트 3. 책의 물성을 잘 아는 것, 기획의 본질
인사이트 4. 독자가 원하는 책을 만드는 것, 기획의 이유
인사이트 5. 유지형 기획과 파괴형 기획을 고민하는 것, 기획의 성패
인사이트 6. 소통에 능할 것, 기획의 힘
인사이트 7. 몰입하고 또 몰입하는 것, 기획의 자세
인사이트 8. 설득을 통해 결정권을 확보하는 것, 기획의 필수 요소
인사이트 9. 지식은 쌓는 게 아니라 꺼내 활용하는 것, 기획의 몸통
인사이트 10. 스스로 진보하는 에디터, 지속가능한 기획
[편집자가 편집자에게 묻다]
‘좋은 기획’의 조건
비교우위를 찾아라
30%의 가능성을 모으는 지혜
5. 출판 환경의 변화와 편집자의 삶_ 변정수 출판컨설턴트
출판편집자의 진화: ‘에디터’에서 ‘에디팅 매니저’로
한 사람 한 사람이 독립된 사업 단위
무한 노동 강요하는 정글의 법칙
직업이 아닌 삶의 방식
목마른 사람이 샘 판다
1인 출판, 거품이 꺼진 자리에는 무엇이 남았나
‘우물 안 개구리’조차 아쉽다
[편집자가 편집자에게 묻다]
편집자적 재능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가치를 생산하는 일
6. 싱싱한 미술대중서 만들기_ 정민영 아트북스 대표
내가 겪은 국내 미술출판의 동향
‘한 지붕 두 가족’이 된 미술 단행본
‘미대생’이라는 독자의 정체
무서운 ‘도판 저작권’ 사용료
1957년, 그 이전과 이후
‘도판 죽이기’에서 ‘도판 살리기’로
‘미술의 대중화’라는 화두
우리 미술출판의 흐름을 만든 책들
전문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중간필자’
어떻게 발상을 전환할 것인가
에피소드는 필수다
독자의 마음을 어떻게 편집할 것인가
대중서는 예능이다
[편집자가 편집자에게 묻다]
저자 안에 있는 것을 이끌어내기
일반 독자가 화집을 멀리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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