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라고 읽어보면 대부분 난 만족을 했던것 같다.
남들이 읽어도 좋을꺼라 믿어의심치 않으니 읽어보라고 했을테지만..
더더군다나 내가 좋아하는 작가 정이현이 추천했던 책중 한권은 "바둑두는 여자"
오래전에 읽었는데 어제 "통역사"를 숨가쁘게읽었더랬다.
사실 읽기전에도 이미지로 검색을 했는데 책의 표지가 너무 강렬해서 어떻게든
읽어봐야겠다는 의무감이 나 자신을 움직였다.
사실 내가 처음 이책을 구하고자 했을땐 인터넷 서점이고 오프라인 서점에도
절판은 아니지만 책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오프라인 서점에서 주문까지 해가며
읽었는데 역시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작가 수키김의 실제 자기 모습을 많이 드러낸 소설이었다.
(어렸을때 미국으로 이민간거, 컬럼비아 대학... 등등등)
소설속 주인공 나 수지는 29살의 미혼여성이고 대학을 졸업하고 이일 저일
어느 한곳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뜨내기처럼 일을 하다 통역이라는
일을 하게된다.
한국교포와 미국시민 (변호사, 검사, 판사, 증인) 그 중간에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서 감정이 깃든 통역은 절대 해서는 안되는
늘 중립심을 지키며 감정보단 이성적으로 일을 해야하는..
여기 소설에선 많은 인물들이 차례 차례 소개되면서 그 모두가 그녀 부모님의
죽음과 알게 모르게 연관된 사람들이다.
첨엔 단순한 강도살인 사건이라고 결말지어졌고, 그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지만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단순 강도살인이 아니라 죽은 부모에 대한
앙갚음과 음모들이 여실히 드러난다.
책소개에 여동생 그레이스라고 말을 했는데 이 사람은 책을 읽어보고 책을 소개한건지 모르겠다.
주인공인 수지가 여동생이고 그레이스는 수지의 한살 위 언니인데 말이다.
(숨은 주인공은 언니인 그레이스다) 마지막까지 실재하지 않는 존재미만..
실상은 이 언니가 책속의 모든 사람들을 이끌어가는 존재니까..
이책은...
살인사건에 숨어있는 음모와 실체를 파헤쳐 가는 스릴러도 아니고 범죄수사도
아니다. 그런걸 테두리로 해서 결론은 가족이라는 실체를 보여준다.
아메리카 드림을 목표로 막연하게 미국땅을 밟고 억눌리면서 살아가는
7,80년대 이민자들 (대부분은 불법체류이지만)의 고통과 실상.
인종차별의 문제 (실제로 미국에 가본적은 없지만 아직도 인종차별은 심한것 같다.)들을 세세하게 잘 묘사해 준것같다.
소설속 수지가정부(내연녀) 노릇을한 동양학과 교수 데미안도 인종차별의 상징을 보여준것같다. 데미안의 조강지처는 유능한 일본 여자고 정부도 똑똑한 한국 여성이지만 결국은 백인 여자와 마지막을 함께하고 백인 아이까지 낳아서 길르는게
마지막 장면에서 나오는걸 보면...
또한 외국소설을 읽을때 (제3세계의 소설들은 별로 접해보지 않았지만)
내가 먼저 보는건 번역가이다.
많이 기대하고 책장을 폈을때 번역 때문에 실망하고 책을 덮은적이 많았기에.
이은선 번역가의 문장력도 맘에 들었고내용에 몰입하게 했던
책이라 리뷰를 쓰지 않고는 못견딜것 같았다. ㅋㅋ
다만 두군데 오타가 있었던건 맘에 안들었지만..
오래전에 읽었던 오가와 요코의 "미나의 행진"이란 책에
소설의 주인공 나의 이모는 신문이나 책에 오타가 있으면 표시해놓는게 그녀의
취미생활이었다. 출판사에 전화해서 따지진 않고 다만 표시만 한다는..
그래서 나도 빨간 볼펜으로 오타 부분을 동그라미 쳤더랬다.
내 취미는... 소설속에 인물들이 했던 독특한 버릇을 따라해보는거라서..
이책을 접하게 해준 정이현 작가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아주 오랜만에 좋은 책을 내 자신에게 선물한것 같다.
뉴욕 주립 법원에서 통역사로 일하고 있는 29세의 한국계 미국인 Suzy Park. 어떤 사건을 맡아 진행하던 중 그녀는 우연히 자신의 가족사에 얽힌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된다. 5년 전 야채가게를 운영하며 힘들게 일하던 부모가 상점에 나타난 도둑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당했으며, 그녀도 이제까지 그 사건이 단순한 강도사건이라고 믿어왔다.
그러나 그 의문의 죽음 뒤에는 위험스런 지하조직 세계의 손길이 이어져 있었다. 이에 Suzy는 더욱 깊숙히 파헤치려 하나, 이번에는 여동생 Grace가 실종된다. 사이가 멀어져 오랫동안 왕래가 없었던 동생의 행방을 추적하면서 그녀는 가족사의 비밀스런 과거도 함께 찾아내게 되는데...아메리칸 드림의 이면에 숨겨진 아시아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구세대와 신세대, 빈곤과 특권의 간극을 오가며 쓴 작품으로, 해외 언론으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았다. 이 소설이 첫번째 작품인 Suki Kim은 한국에서 태어났으나 13살에 뉴욕으로 이민을 떠나 그곳에서 자랐다. Barnard College를 졸업한 후 London에서 동양학을 공부했으며, 현재는 맨하탄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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