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일어난 듯 빗질안된 갈색의 흐트러진 듯한 헤어, 빈티지풍 니트의 올 간격이 커서 성긴 사이로 겹쳐입은 듯 드러나는 가벼운 나시와 창백한 피부, 물빠진 블루진에 낡은 라이트브라운의 부츠를 신은 북구의 아가씨가 오르세의 반 고흐 자화상이 바라보이는 기둥에 기대어 스케치에 몰두중이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면 이런 풍경은 대체적으로 흔히 볼 수 있다. 말하고자 하는 바는 미술관 풍경얘기가 아니라 시간을 잃어버린 듯 스케치에 몰두하는 아가씨의 흠잡을데 없이 자유로운 패션감각이다. 길다란 속눈썹에 대충 바른 듯 눈밑에 번진 마스카라의 흔적도 웬지 매력적이다.
총총한 햇살이 거리에 눈부시게 박히는 날이면 몸에 꼬옥 맞는 화이트셔츠와 블랙 팬츠를 입고 싱그러운 공기와 함께 걸어볼 일이다. 무심한 듯 표현한 그 날의 패션이 화려한 플라워프린트보다 훨씬 눈길을 끌 것이다. 잦은 날씨 변화에 무턱대고 얇게 입었다간 몸만 축내는 꼴이 되기 쉬운 간절기에 필수 아이템은 바로 가디건이다. 부드러운 감촉의 캐시미어는 가벼움과 따사로움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합성 울소재의 블랙 가디건은 가지고 다니기에도 편리하고 다양한 연출이 가능해서 즐겨 입게 된다.
불규칙한 날씨로는 유럽만한 곳이 없다. 더운 여름에도 그늘아래에 5분만 머물면 한기가 느껴지고 저녁놀이 질 즈음엔 바람도 서늘해서 어깨에 걸칠만한 마땅한 것이 있어야 하는데 가장 적합한 아이템이 바로 가디건이다. 아이들에게는 후드가 달린 티셔츠가 적합한데 이 후드티의 역사도 유럽의 날씨에 기인한 것이다. 자전거로 등하교를 하는 학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후드티 겹쳐입기는 가장 자유롭고 실용적인 패션이다. 소나기가 오면 아이들은 일제히 티에 부착된 모자를 쓰고 자전거를 타고 날아가듯 지나간다. 거기에 방수처리된 자켓을 덧입는다면 금상첨화! 어릴 때부터 비와 친숙한 이유는 생활속에서 편안하게 입는 패션과도 관계가 깊다. 그래서 우산가지고 다니는 아이들이 거의 없다.
스타일리스트 김성일과 메이컵 아티스트 박태윤의 패션과 뷰티에 관한 글모음속에는 평범한 패션상식을 비롯하여 셀러브리티의 화려하고 막강한 뷰티라이프스타일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미용실에 머리 만지러가면 흔하게 보게되는 비쥬얼한 패션들을 글로 표현해 놓은 것이라 생각하면 좋겠다. 여자라면 패션과 뷰티에 관심이 많다.아흔이 넘으신할머니가 은색의 머리에 고상한 모자라도 쓰면 그를 바라보는 이들의 칭찬에 할머니 입가에는 단방 미소가 번지고 그 주변 분위기는 훈훈해진다. 언제든 준비된 패션니스트가 될려면 철저한 자기관리를 비롯한 아름다움을 위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외형적 아름다움은 완벽하지만 내면의 완성이 더딘 여인네들의 경우, 외출시 개성 넘치는 패션과 화장에는 시간을 할애하지만 옷장및 방정리와 여기저기 흘리고 다녀 보기에도 민망한 머리카락들에는 남일 보듯 외면한다. 설상가상 그녀의 패션은 창대하지만 그녀의 마음과 지갑은 빈약할 때도 있다.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 캐리 브래드쇼는 마놀라 블라닉과 지미 추의 스틸레토에 열광적인 섹스칼럼니스트이다. 그녀의 베스트프렌드인 사만다 존스는 뉴욕에 한정판매된 버킨백을 갖고 싶은 열망에 거짓말도 불사한다. 한국에 살고 있던 나는 그 드라마를 보면서 내 개성과는 상관없이 그 주인공들이 되어 명품구두와 명품백에 안간힘쓰는 된장녀의 한 모습도 연출해본다. 물론 상상속에서이지만… 일분도 안되어 그 꿈은 동강 깨지고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대리만족이라도 괜찮다면 특별히 손해날 일은 없다고 본다.
티비 화면속 여배우들의 도자기처럼 화사하고 매끈한 피부결을 보면 정말 부러울 지경이다. 본래 타고난 피부이기도 하겠지만 자신의 본업이 보여지는 얼굴이기에 충분한 트러블관리와 보습은 기본일 것이다. 학창시절 여드름족에 속했던 나로서는 청춘의 상징이 지겨웠다. 그 젊음의 흔적이 평생 내 낯빛을 좌우하게 되고 만나고 헤어지는 관계속에서 깊은 상처와 내면의 아픔이 꽤 컸다.
오래전 남동생이 여자친구를 소개하는데 약간의 여드름이 있다는 말을 듣고 우리 자매들은 무척 반가워했다. 내면의 상처를 같이 갖고 있기에 우리는 한 가족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심정을 도자기 피부녀들은 잘 모른 듯하다. 뽀루지라도 보일라치면 아주 죽는 시늉을 다하는 한 지지배때문에 내 청춘 정말 힘들었으니깐…
요즘의 내 일상패션은 레깅스와 길게 내려입는 니트가 대부분이다.
거기에 스카프 한장으로 목주변을 장식하고 레깅스에 어울리는 롱부츠를 신고 반코트를 걸치면 간편한 외출시 패션의 완성면에서 그리 나쁘지 않다.
올 겨울이 가면 좀 더 신경을 써 볼까
봄이 오면 어떻게 연출할까?
가격면에서 저렴한 봄비처럼 촉촉한 루즈라도 하나 구입해볼까?
여인들은 이렇듯 지나가듯 한번씩 생각하는게 패션이고 뷰티이다.
그래서 던지는 질문이다.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당신은 무엇을 할 건가요?“
„ 킬힐을 신고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으러 갈 거예요.“
톱 셀러브리티의 스타일링과 메이크업을 완성하는
스타일리스트 김성일과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태윤의 올 어웃 스타일
이 책은 톱 셀러브리티의 스타일링을 담당하고 있는 스타일리스트 김성일과 우리나라 대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손꼽히는 박태윤이 좀더 시크하고 보다 스타일리시해지고 싶은 여자들을 위해 함께 쓴, 국내 최초 패션 & 뷰티 에세이다.
김성일의 패션 파트에서는 수많은 여배우들과 작업해 온 저자가 겪었던 잊지 못할 에피소드와 에지 있는 여자들의 스타일 비법을 공개하고 스타일링에 관한 ‘How to’ 정보까지 친절하게 담았다. 왠지 있어 보이는 스타일 연출법과 꾸미지 않은 듯 세련되게 보이는 법, 센스 있는 스타일링을 위한 머스트 해브 아이템 등 우리가 TV나 영화 속 배우들을 보며 가졌던 수많은 궁금증들을 이해하기 쉽게 다루고 있다.
박태윤의 뷰티 파트에서는 나이보다 훨씬 어려보이는 메이크업 스킬, 필수 아이템 정보와 선택법, 똑똑한 쇼핑의 기술, 상황에 맞는 메이크업 방법, 남자들에게 환영 받는 메이크업 스타일, 슈즈와 어울리는 페티큐어 등 저자가 그동안 현장에서 배운 메이크업과 뷰티에 관한 일급 노하우를 공개하고 재기발랄하고 솔직한 문체로 읽는 즐거움까지 더해준다. 박태윤은 ‘이 세상에는 못 생긴 여자가 없다. 단지, 게으른 여자만 있을 뿐이다’라는 에스티 로더의 말을 인용하며 예쁘기만 한 여자보다는 자기 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센스 있는 여자가 더 각광받는 시대임을 강조한다.
각종 온라인 사이트나 잡지에서 제공하는 흔한 정보를 넘어서는 저자들의 스타일 철학까지 담겨 있는, 말 그대로 ‘스타일에 관한 모든 것’이 들어 있는 책이다.
Prologue
I Love Style by 스타일리스트 김성일
화이트 셔츠의 버라이어티한 변주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스팽글 미니 원피스
그녀가 하면 따라 하는 공항 패션, 캐시미어 카디건
여성들의 영원한 로망, 트위드 재킷
화이트 원피스는 섹시하다
한국인에게 스키니 진은
정숙함과 섹시함의 2퍼센트 차이
꽃이 만발한 비밀의 화원
바람이 불면 트렌치코트를 입어라
당신의 다리를 10센티 길어 보이게 하는 드러냄의 미학
하얀 티셔츠를 입은 나의 사랑
레이스 롱스커트의 참을 수 없는 유혹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의 섹시한 아이디어
장만옥과 탕웨이 그리고 치파오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발레리나 이야기
캐리의 신발장엔 스틸레토가 있다
엄마의 루이 비통 스피디 백은 국민 가방이 아니다
진주 목걸이를 한 소녀
시크하고 에지 있고 스타일리시한 그녀의 선택
샹젤리제에선 베레모 잊지 말자
어느 여배우의 중절모 이야기
빅토리아 시크릿의 비밀스러운 이야기
연예인 놀이와 돋보임의 미학
클래식한 남성용 롤렉스가 여심을 흔든다
향기에 빠진 남자 이야기
I Love Style by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태윤
발가벗고 다니는 여자들
베이스 메이크업 완전정복
화장품 보톡스
나를 잊지 말아요
아이라인으로 드라마틱한 변화를 즐기자
이마 위를 유유히 나는 갈매기
하이힐보다 아찔한 마스카라의 유혹
밤의 여왕
파리, 도쿄, 뉴욕, 그리고 서울
진짜 뉴요커처럼 시티라이프 즐기기
발리에서 생긴 일
샬랄라가 되어야 하는 이유
상속녀들의 뷰티
클래식 뷰티의 위대함
설거지도 못하는 여자들
남자 친구의 뷰티 파우치 엿보기
구하기 어려운 화장품 쇼핑하기
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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