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렸을 적에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을 읽어 본 적이 있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에는 ‘맥베스’, ‘햄릿’, ‘오셀로’, ‘리어왕’이 있었다. 그 중에서 나는 ‘맥베스’ 부분을 흥미롭게 읽은 기억이 있다. 이 책의 주인공 맥베스는 한 마녀의 예언대로 왕위에 올라가게 되고, 또 다른 마녀의 예언대로 왕위에서 내려오게 되어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맥베스는 일반적으로 왕위를 뺏는 그런 권력자, 장군 등과는 달리 양심이 있어 왕위에 오르는 과정에서도 망설이지만, 그의 아내는 그의 남편 ‘맥베스’와는 달리 권력, 사리사욕에서는 양심이란 것이 없어 거침없이 자신의 남편 ‘맥베스’를 왕위에 올리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다 결국 맥베스는 왕위에 오르지만 왕위에 오른 후에 맥베스는 오히려 마음에 있던 양심 때문에 자신의 왕위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자신의 주위에 있는 권력자들을 하나하나 죽여가면서 자신을 파멸에 길로 빠지게 된다. 그리고 그의 부인은 자신의 남편 맥베스가 왕위에 오른 후에는 남편과는 반대로 자신이 저지른 죄책감 때문에 하루하루를 못 버티고 결국 몽유병에 걸려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다. 이 책 맥베스를 읽으면서 공포 속에서의 주인공 ‘맥베스’의 갈등과 고독이 잘 표현된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 ‘맥베스’의 행동을 보면서 ‘나도 저런 마음을 가졌을 때가 있었는데...’라는 생각을 했었을 때가 있었다. ‘맥베스’는 왕이 된 후에 자신의 왕권에 방해가 되는 사람들을 죽일때 처럼 처음에는 양심의 가책을 받다가 죽이면 죽일수록 무책임, 무감정이 되어가는 것! 그것을 느꼈다. 비록 나는 살인을 하지는 않았지만 중학교 학원을 다니던 시절에 영어 단어가 외우기 귀찮아서 컨닝을 한 적이 있었다. 맨 처음 컨닝을 하기 전에는 이번만 컨닝 해야지 하고 시작했다가 ‘컨닝 별거 아닌데?’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됨으로써 컨닝을 한 번하고, 두 번하고, 세 번 하게 되면서 점점 죄책감이 없어지고 무책임, 무감정이 되어 컨닝이라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 보다 당연히 컨닝을 해도 된다는 것으로 바뀌는 것 같았다. 결국 시험을 보고 성적이 오르지 않아 학원을 그만 두었지만, 난 그때를 후회한다. 그리고 권력이란 것이 아직은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내 생각에는 공부에 대한 욕심 같은 것이 아닐까? 권력도 더 좋은 것을 가질려는 것과 같이 공부도 더욱 잘하게 되면 좋은 대학, 좋은 직업, 좋은 월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도 이런 비슷한 일들을 겪어 봤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더 많은 것들을 공감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들로 이 책의 주인공 ‘맥베스’도 우리와 같은 한 인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사람은 누구나 어떤 일들에 대해 선택 할 수 있는 기회가 인생에 한 번쯤은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말이 무슨 뜻이냐면, 이 책의 주인공 ‘맥베스’도 자신의 분수에 넘지 않고 현재 신분(장군)을 유지해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을 텐데 아내의 유혹에 넘어가 결국 자신의 그릇보다 큰 그릇의 선택으로 인해 작은 그릇에 담을 수 없는 양의 물을 담으면 넘치듯이 맥베스도 결국 잘못된 선택을 함으로써 안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온 것이다. 그래서 나는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지금 보다 더 착하게 살고, 죄를 짓지 말고 살겠다고 다짐해야 겠다.
플라톤의 국가 , 마르크스의 자본론 ,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처럼 역사 속에서 검증되어 권장도서 목록의 항상 단골로 오르는 고전에서부터 소로의 월든 이나 페르낭 브로델의 물질문명, 경제, 자본주의, 피어시그의 선(禪)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처럼 다소 낯설어 보이는 책들, 그리고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 , 레비스트로스의 야생의 사고 , 엘리아데의 성과 속 푸코의 감시와 처벌 등 현대의 고전까지 서양의 고전을 읽는다.
서양의 고전을 읽는다 는 세월과 비판을 견디며 살아남아 우리에게 정의와 자유, 평등과 행복 등의 삶과 문명의 화두를 던지는 많은 서양의 고전들 중에서 21세기 한국의 문화 상황에서 다시 읽으면 좋은 책을 기준으로 하여, 안광복(중동고 철학교사), 우찬제(서강대 교수), 이재민(휴머니스트 편집주간), 이종묵(서울대 교수), 정재서(이화여대 교수), 표정훈(출판 평론가), 한형조(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등 7인의 편찬위원회가 각계 전문가들의 추천을 결산하여 선정한 68종의 고전을 58인의 저자들이 공동 참여하여 1권-인문ㆍ자연, 2권-정치ㆍ사회, 3권-문학上, 4권-문학下 등 4권에 나누어 담은 책이다.
4권‘문학下’는, 현실과 욕망(셰익스피어, 스탕달, 발자크, 디킨스, 피츠제럴드), 낮은 땅, 높은 이야기(만초니, 에밀 졸라, 파농, 네루다), 여성성으로, 여성성을 넘어(샬롯 브론테, 울프, 로렌스), 가능세계, 혹은 허구적 실험(보카치오, 스위프트, 보르헤스, 마르케스, 피어시그) 등 네 가지 주제로 나누어 17종의 고전을 14인의 저자가 집필하였다.
1. 현실과 욕망
권력의 야망에 걸린 죄와 벌의 비극 - 셰익스피어의 / 박성환
한 수려한 청춘의 초상 - 스탕달의 / 이동렬
‘인간희극’과 인생유전의 전형들 - 발자크의 / 김치수
신분 상승의 욕망과 사랑 - 디킨즈의 / 이인규
이상과 현실 사이 - 피츠제럴드의 / 김욱동
2. 낮은 땅, 높은 이야기
민중은 비운 속에서도 희망의 씨앗을 뿌린다 - 만초니의 약혼자 / 곽차섭
가난과 생리의 유전(遺傳) - 에밀 졸라의 목로주점 / 김치수
검은 피부 위의 하얀 가면 - 파농의 검은 피부, 하얀 가면 / 장경렬
시대의 아픔과 이상을 노래한 대서사시집 - 네루다의 모두의 노래 / 우석균
3. 여성성으로, 여성성을 넘어
새로운 시각으로 여성을 보다 - 샬롯 브론테의 / 조애리
삶보다 큰 예술 - 울프의 / 정명희
현대 기계문명 비판과 인간다움의 추구 - 로렌스의 / 이인규
4. 가능세계, 혹은 허구적 실험
부활하는 리얼리즘 - 보카치오의 / 박상진
풍자문학의 꽃 - 스위프트의 / 김일영
소설적 상상으로 세계를 바꾸다 - 보르헤스의 / 송병선
마술적 리얼리즘의 상상력 -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 / 김현균
철학과 문학의 경계, 그 외경의 지대에서 - 피어시그의 / 장경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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