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 13주 13일 보름달이 뜨는 밤』이라는 책을 읽고『맑은 날엔 도서관에 가자』를 읽었으며, 뒷표지 안쪽에서『여우굴』제목을 발견하고 읽고싶은마음에 도서관에서 빌리게 된 책이다. 11살 켄은 생전 처음으로 혼자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며 친척집에 오는 길을 찾아왔다. 물론 원해서 가게 된 길을 아니지만 무사히 잘 도착했을때는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켄 너 무척이나 용감하구나~ 겁쟁이 유진이라면 버스타면 20분 걸리는 거리에 있는 외가집에도 가지못했을텐데 말지)오던 도중 많은 일들이 있었다. 버스가 어디에 있는지 찾지 못하는켄을 위해 길안내를 해주신 아저씨를 의심하기도 했고, 무사히 버스에 올랐지만 지갑을 잃어버려 차비를 내지 못하는 사태도 생겨났다.버스정류장에는 휴(11살)와 조앤(10살)과 프랜시(6살)가 켄을 마중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오랜만에 만나는 사촌에 대해 기대가 무척이나 많은데, 외삼촌 내외는 켄을 반가이 맞아주셨지만 그 집은 켄의 집에 비하면 무척이나 시끄럽고 어수선했다. 도착한 첫날 동갑내기 남자아이인 휴에게 이끌려 숲속 텐트에서 밤을 지내게 된다. 무섭던 밤이 지나고 아침이 찾아왔을때, 켄은 지나가는 여우를 발견했는데 그 여우는 조앤의 닭을 물어가고 있어 무의식적으로 그 뒤를 쫓아가게 되버렸다. (에그~ 닭쯤은 그냥 잡아가게 두지 왜 위험하게 좇아가누~) 여우를 뒤쫓다 가시덩굴로 이루어진 동굴안에 갇혀버린 켄은 휴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왠일인지 휴는 겁을내며 가까이 다가오지 못한다. 켄이 갇힌 동굴에는 어떤 전설이 깃들여져 있었는데 그것이 휴를 공포에 질려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 것이다. 휴가 왜 그리 겁을 먹었는지는 나중에야 이유를 알게되었지만 휴 소심해도 너무나 소심하다. 사촌인 켄이 위험에 처해있는데도 도와줄 생각을 않하다니, 결국 위험에 처했을때 울리라는 약속 되어있는 종을 울리고서야 어른들이 찾아왔다. 켄이 갇힌 그곳은 여우굴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골자기인데 가시덩굴로 이루여진 나무들이 울창하게 들러싸여있어 사람은 드나들지 못하는 위험한 장소란다. 거기다 그곳은 지반마져 약해 땅이 곧잘 무너지곤 하던 곳이었던 모양이다. 예전 금맥을 찾던 중국인 두명이 무너진 토굴에 갇혀 죽음을 당한 곳이기도 하다. 그곳은 이제 세번째 희생자를 맞이하게 되는 것일까? 책을 읽기전 수많은 상상을 했다. 사람들은 금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나도 금색을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금색이 반짝이 빛이 좋아서다. 어른들은 나와 다른 이유로 금을 좋아한다는데, 엄마에게 물으니 그 이유는 금이 귀하기때문에 돈과 같은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왜 엄마는 금장신구가 없는 것일까? 이모를 봐도 금목걸이나 팔찌등이 있던데~ 내가 나중에 돈을 벌면 엄마에게 금을 선물해주면 기뻐하시겠지. 참! 또 삼천포로 빠지고 있다. 그래도 금을 가지고 있으면 하고싶은 것은 뭐든 할수있기에 사람들이 금을 그렇게 좋아하는 것이겠지. 엄마랑 금이야기를 하다 넌 까마귀처럼 반짝인다는 이유로 금을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고 생각해보니 금을 좋아하는 이유가 까마귀나 나나 비슷했다. 그럼 까마귀 둥지를 털면 혹시 금이 나오는 것 아닐까? 흠~ 호기심 자극되고 한번 실천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겨나네. 내일 도서관에 가서 무슨 책을 빌려올까, 벌써 기대된다.
켄은 난생처음 혼자 기차여행을 떠납니다. 외삼촌, 외숙모, 사촌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어 기차에 오르지만 처음부터 일이 꼬여 버립니다. 기차 안은 발 디딜 틈도 없이 붐비고, 지갑을 잃어버려 버스 요금조차 내지 못하고, 오랜만에 만난 사촌들은 영 낯설기만 합니다. 그리고 외삼촌네 집은 켄네 집과는 달리 너무나 시끄럽고 혼란스럽습니다. 더구나 켄은 사촌 휴와 야영을 하게 되고, 닭을 물고 가는 여우를 쫓다가 그만 ‘여우굴’에 빠지지요. 설상가상으로 켄이 여우굴에서 금을 발견하자, 켄을 구하려던 사람들이 갑자기 변하기 시작하는데…….
아이반 사우스올의 장편동화 여우굴 은 참으로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작가는 처음부터 주인공을 극한 상황으로 내몰아 단번에 독자들을 작품 속으로 끌어들입니다. 모든 일이 꼬일 대로 꼬이고 급기야 ‘여우굴’에 빠지기까지 하는 주인공 켄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다음에 켄이 또 어떤 혹독한 일을 겪게 될까’, ‘켄은 여우굴에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까?’ 하며 작품에 몰입하게 됩니다.
또한 이 작품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강렬한 여운을 느끼게 되는데, 그것은 아마도 이 작품이 담고 있는 메시지 때문일 것입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선과 악의 갈등을 사실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숨어 있는 추한 욕망, 황금에 대한 욕심과 그 욕심으로 빚어지는 어른들의 추한 모습도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그러면서 그 욕심을 양심으로 이겨내는 인간의 착한 의지도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렇듯 작가는 여우굴 을 통해 우리에게 물질문명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양심을 잃지 않고 바르게 살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고 있습니다.
켄이 도착한 날
부엉이가 울 때
그림책
여우를 쫓아서
여우굴
구덩이
살려내야 한다
돌변한 어른들
구덩이 속의 두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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