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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삐딴 리


글쎄..... 난 왜 이 소설이 중고등학교 필독서인지 모르겠다. 어렸을 때 필독서라고 해서 읽어 보긴 했지만 별로 였던 기억이 난다. 시대상도 일제 시대에서 부터 6.25전쟁 이후까지 어두운 시기였고 제목을 역설적으로 표현했기에 좀 짜증(?)을 유발했던 기억만 있던 그런 소설이었다. 재미의 문제가 아니라 문학적 요소도 떠나서 다른 소설도 문학적이고 재미도 더 있는 것들이 많은데 왜 꼭 이 소설을 읽어야하나 하는 그런 기억만 남긴 소설이었다.
특유의 비판 의식과 치밀함으로 높이 평가 받고 있는 작가 전광용의 중 단편 소설 아홉 편을 엮어놓았다. 그는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고 철저하게 묘사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 책에 실린 작품들 역시 그런 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그와 같은 요소가 문장들 속에 잘 배어있음을 알 수 있다. 각기 다른 작품들을 통해 저자가 가지고 있던 시대에 대한 의식과 인간에 대한 고민들을 충분히 느껴볼 수 있다.

인물을 표현하는데 집중하고 있어 나타나는 순차적이지 않은 시간의 흐름이나 일의 전개는 그의 소설이 갖는 또 하나의 특징이라 여겨지기도 한다. 이는 등장 인물의 심리를 따라 독자들의 시선이나 생각이 움직이도록 한다는 점에서 그의 작품이 갖는 전개상의 독특함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이렇게 작품들 속에서 그려지는 인물들은 우리 주변에서도 볼 수 있는 인간상을 다양하게 나타내고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해설 비판의 정신과 구도의 치밀성·권영민

충매화蟲媒花
초혼곡招魂曲
바닷가에서
면허장
꺼삐딴 리
곽서방
남궁 박사
모르모트의 반응
제3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