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에 발간된 책으로 2015년에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한민국을 제 3의 시선으로 바라 본 책으로 2010년대 초반을 관통하는 대한민국 정치와 사회를 제대로 관통하고 있다. 아마 지금 접하는 이가 있다면, 통탄을 금할 길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것이다. 대한민국을 냉정하게 진단했으며, 제목에서 보듯이 냉철하고도 통렬하게 바라보고 있다.해당 서적의 제목은 지금 접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대한민국을 잘 표현하고 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나라이기도 하면서, 그 동안 안을 돌보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소홀했다. 겉으로는 발전된 모습을 갖추고 있지만, 이면에는 썩은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며 방치 아닌 방치가 지속된 결과, 병폐로 찌든 곳이 많다.당시 저자인 대니얼 튜더가 본 대한민국은 지금도 유효하며, 대한민국을 한 개인으로 치부했을 때 겉멋만 들었고, 허세에 치중하며, 내실은 다지지 않고, 마음의 병을 돌보지 않는 개인이다. 철저히 개인의 만족이 아닌 사회적 성공만 재단하며, 스스로를 어떻게 보느냐가 아닌 타인에게 어떻게 비춰지는지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이라 할 수 있다.국산차보다는 외제차를 선호하며, 학벌과 외제차 등을 필두로 외적인 모습으로 남을 판단하면서 내적인 교양은 전혀 다지지 않았다. 그러면서 어디 가서 똑똑한 척, 대단한 척은 해야 한다. 동시에 가장 많은 시간 일 하지만 효율은 떨어지며, 가정에는 소홀하며, 그 결과 가정적이지 못한 일벌레로만 남아 있다. 가정은 파국으로 치닫는 중이며, 이로 인해 잔뜩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저자는 2010년대 대한민국 기자들이 청와대 기자회견에서 질문조차 할 수 없는 현실과 함께, 외신 기자들에게 질문을 막는 장면을 아주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을 던졌을 때,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듯, 당시 청와대에서도 손을 들고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기자는 없었다고 설명한다(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과는 아주 사뭇 놀랄 정도로 대조적이다).튜더 작가는 Economist 에서 일했으며, 대한민국에 특파원으로 와 대한민국의 소식을 이코노미스트를 통해 전했다. 우리말을 잘 구사하며, 한국인보다 더 국어를 잘 구사한다. 바다의 제국 이라는 다큐멘터리에 출현하기도 했으며, 방송가에서도 종종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기자직을 관두고 최근까지 대한민국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다(지금은 어딨는지 잘 모르겠다.).아직도 이 책을 읽어 보지 않은 이들이 많으리라 여긴다. 지금에 비해 당시 사회상이 얼마나 팍팍하고 권리가 없는 사회인지 알고 싶거나, 알고 있으나 자세히 몰랐거나, 당시의 기억을 떠올려보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 보자. 저성장으로 진입한 대한민국이 어떤 내면을 지녔는지, 그 와중에도 성장만 고집하는 이들이 집권하는 과정이 어땠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다.경제민주화에 왜 실패했고, 실패할 수 없었는지를 제대로 깨칠 것이다.이 보다 더 대한민국을 잘 진단하고 있는 책은 없다. 저자가 이후에 펴낸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 은 이 책의 2권이라 할 수 있다. 원판은 Korea : The Impossible Country 라는 책으로, 곧바로 번역되어 나온 책이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이다. 두 권을 다 읽는다면, 대한민국의 흐름에 대해서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끝으로 물어보자. 우리는 어떤 개인인지. 기적을 이뤘지만, 기쁨을 잃어버리진 않았는지. 혹은 절망에 익숙하고, 희망을 논하는 것은 불편한 것은 아닌지.blog.naver.com/seung4610
중도 없는 정치와 행복 없는 성공
지난 반세기, 한국이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인가?
그동안 한국을 말한 책은 많았지만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는 남다르다. 이 책에는 동구권 사회주의도, 미국식 자본주의도 아닌, 영국식 합리주의가 다분히 묻어나는 시각이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저자는 한국이 이룬 놀라운 경제성장과 민주주의의 정착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이러한 기적을 이루느라 한국이 희생해야만 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할 때라고 말한다. 그것은 당신이 잃었던 행복을 되찾아오기 위해서다. 한편으로는, 한국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도 지난 시대의 유물을 버릴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2002년 월드컵, 대한민국이 축구로 하나되어 열광의 도가니를 만들어내던 그때 한국을 방문한 운 좋은 열아홉 살짜리 영국 청년이 있었다. 한국의 8강 진출, 4강 진출도 명백한 기적이었지만, 숨죽여 함께 경기를 지켜보다 마침내 골을 넣을 때마다 서로 얼싸안고 기뻐 날뛰던 한국의 열기가 그에겐 너무도 놀라운 광경이었다. 그 순간 그는 한국에 반했고, 졸업 후 2004년 한국에 돌아와 증권회사에서, 2010년부터는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으로 일했다. 한국에 머물며 일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동안, 그는 한국의 맨얼굴을 보았다. 그는 한국을 알리고 싶었다. 한국에서 느낀 경이와 경탄, 때로는 경악의 순간까지, ‘오늘의 한국’을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라는 한 권의 책에 오롯이 담아냈다.
한국어판 서문
감사의 말과 일러두기
서문
PART 1 불가능한 기적
01 한국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
02 아시아적 가치를 넘어 민주주의로
03 북한: 동포, 주적, 아니면 그냥 다른 나라?
04 분열의 정치와 중도 없는 언론
PART 2 차가운 현실
05 경쟁은 계속된다, 먹고살 만해져도
06 체면, 한국인의 얼굴
07 네오필리아, 신상 예찬
08 산업역군들이여, 전진하라!
09 엄친아가 엄친딸을 만났을 때
10 영어 마니아
PART 3 소프트파워
11 한과 흥: 깊은 슬픔과 순전한 기쁨
12 하루종일 일하고 밤새도록 놀고
13 한국 영화의 매력
14 케이팝을 넘어서
15 한류, 이제는 우리 차례
PART 4 한국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16 정, 보이지 않는 포옹
17 사업 그 자체보다 중요한 것
18 문중에서 핵가족으로
19 아파트에 산다, 한옥을 생각한다 303
20 식탁 위의 사계절
PART 5 무엇을 믿고 따를 것인가
21 무속신앙, 가까운 곳에서 내미는 도움의 손길
22 불교와 초극의 힘
23 유교의 흔적
24 기독교와 믿음의 온도
PART 6 우리가 남이어도 ‘우리’일 수 있다면
25 방어적 국가주의
26 다문화 대한민국?
27 어둠 속의 게이 프라이드
25 활용하지 않은 마지막 자원, 여성
에필로그_샴페인은 어디에 있는가?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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