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책방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일깨운 책. 기억나는 구절은 책이 필수품이자 일상이라는 것.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폐허에서 책방이 살아나자, 책이 일상성을 보장하는, 그래서 동요된 마음과 불안하고 공포스러운 감정을 안정시키는 삶의 핵심요소였다는 사실을 사람과 책을 파는 사람들이 깨달았다는 것.... 그래서 책은 일상을 유지하는 필수품(생필품?)이라는 것....(물론 지인은 이 부분에 대해 그 삶에 대해 울고 불고 항의하고 저항하지 못하는 일본사람들 고유의 답답함과 위선이 표현된 것이라고 말하기는 했다. 어쩌면 그 말이 맞을 지도... 울고 불고 항의해야 할 곳에서 항의하지 못하고 사적 삶의 은밀한 부분으로 조용히 뒤로 물러서는 또는 숨는 일본 사람들 특유의 정서가 서점이라는 곳으로 모였을지도 모르고, 내가 책에 대해 지나친 기대를 이미 갖고 있기에 그 점을 간과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나 책 팔기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정도는 자부심으로 가질 수 있는 수준의 상상이리라. 아무튼, 이 책이 전달하려는 내용은 이런 필수품을 전달(판매)하는 데 책을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소통하라는 것, 사는 사람의 숨은 욕망까지도 미루어 적극적으로 상상하라는 것.그러니 책만을 사랑해서는 안 되며, 책을 파는 것도 사랑하라고.물론 책을 파는 그 공간도 사랑할 것.소통하고, 사랑하고, 상상하는 나(또는 동네서점)가 되라고. 아울러 그 나(또는 동네서점)가 그 지역에 살고 있지, 그 지역에 함몰된 존재는 아니니, (상권분석이라는 객관적 조건 역시 고려하여) 지역성에 뿌리내리되 서점만의 독특성을 유지시키면서 지역성과 서점의 독특성을조화시키라는 것. 그러나 너무 작은 서점에 적용하기에는 이 책이 한계가 있으니, 책을 읽고 기계적으로 적용하지 말 것. 아무튼 이 책이 주는 교훈은 동네서점에 한정되는 것 같지는 않다. 하나 더, 일본 서점은 지역의 도서관이나 공공기관에 책을 대주는 외판 시스템이 있다는 사실이다.지역 서점을 살리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한국의 공공기관은 크게 관심이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러한 공적 기관이 지역의 경제와 어떻게 협력해야하는지를 상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할 것이다. * 뱀다리: 간간이 보이는 일본식 정서는 불편하지는 않지만 그리 유쾌하지도 않다. 그렇게 하면 지는 거라는 표현이나, 일본식 근성과 정신을 강조하는 것들은 늘 일본이 자신의 유약함을 덮기 위해 허위적으로 하는 표현임을... 정신을 강조하지만, 그 강조의 억압 이면에서 그 억압을 푸는 욕망은 매우 천박하거나 아니면 풀지 못한 분노를 늘 내면에 쌓아 둔다는 것..... 그 흔적이 읽히면 그리 유쾌할 수는 없다.(그러나 이것이 독서에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미미하다. 그저 내가 이런 표현에 예민할 뿐..)
일본 서점계에서 카리스마 서점인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현직 서점원 다구치 미키토의 동네 서점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그가 근무하고 있는 사와야 서점은 이른바 ‘서점발 베스트셀러’라고 불리는 책을 여러 권 발굴한 서점으로 유명하다. 서점이 판매에 힘을 쓰고 노력해서 잊힐 뻔한 책들을 전국적인 베스트셀러로 만드는 일은 과연 어떤 과정을 통해 실현가능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서점원은 서점 농사에서 희망을 찾는다. 매장을 일구고 사람과의 관계를 일구는 속에서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는 동네 서점을 위해 지금도 열심히 뛰고 있다. 단순히 책이 좋다, 라는 이유가 아니라 책을 팔아 먹고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현장에서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과 다양한 시도를 중심으로 ‘동네 서점의 역할을 고민하고 생존 방향을 모색’한 책이다.
프롤로그 | 책은 기호품이 아니라 필수품이었다
1장 동네에서 서점이 사라진 날
동네 만물상, 서점
단순히 책이 좋아서 서점원이 되다
일 년간의 반품전표 작업에서 배운 것들
사와야 카리스마 점장을 만나다
스승 이토의 가르침
서점 매장은 지역 활성화의 장
지금이라면 끝까지 살아남았을지도 모른다
항상 책을 팔고 싶은 욕구가 내 안에 있다
POP 광고만 받으면 ‘팔아주는 책’이 되어 버린다
베스트셀러 영원의 제로 는 일 년 동안 팔리지 않았다
지역 서점에 큰 변화를 준 도서관 납품
동네 서점은 필요하지만 ‘멸종위기종’ 취급은 싫다
2장 세상에서 같은 서점은 한 곳도 없다
책 한 권을 팔기 위한 열정과 노력
여기 있으니 오세요 가 아니라 이쪽에서 먼저 간다
검색기는 재고 확인만! 직원이 충출동해 찾는다
팔고 싶은 책은 팔지 않으면 안 되는 책
한 서점에서만 9백 권을 판 책
만화 독자를 위한 전편의 발매일과 신간의 입고일 안내
안 팔리는 책이지만 이 책이 있어서 다른 책이 팔린다
서점의 개성은 그 동네의 개성
향토서 코너에는 지역의 현재가 반영된다
이와테에 원자력발전소가 세워지지 않은 까닭은?
3장 서점, 한 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
이 책 덕분에 나를 찾을 수 있었다
이 책 있어요? 하고 묻는 손님을 단골로 만드는 방법
무의미해 보이는 일 속에서 뜻밖의 발견을 하다
교정쇄를 읽을 수 있는 행운
질리지 않으니까 ‘장사’다
‘팔아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파는 것’
오늘의 갈 곳, 오늘의 할 일이 되는 서점
사람과의 교류를 책으로 연결한다
재미있는 책 있으면 세 권 정도 골라놔주세요
서점도 한 번은 한계에 도전해봐야 한다
4장 아직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책을 팔기 이전에 지역에서 어떤 존재이길 원하나
사와야 서점의 ‘새로운 외판’은 무엇이 될까
서점이 하는 일은 믿음이 가요
서점원이 아니라 그 지역의 사람이 주체가 되도록
저자, 독자, 출판사 모두가 좋아야 한다
출판 기획은 서점이 할 수 있는 지산지소
과도하게 돈만 벌려고 하지 않는다, 서점의 가치를 강요하지 않는다
경영자의 시점도 빠져선 안 된다
5장 동네 서점이 나아갈 길
온라인 서점과 오프라인 서점, 모두 건강해야 한다
독서의 즐거움이 시작되는 지점
가까이 있는 서점을 ‘최대한 활용’하자
‘동네 서점’의 본질은 지역에 뿌리를 내린다는 각오
어린이들과 책이 만나는 기회를 만든다
어떤 고객과 함께 하고 싶은가
에필로그 | 서점의 미래는 우리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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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건 | 속초 동아서점 팀장
박태근 | 알라딘 인문 MD